2018년 12월, 푸조와 시트로엥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DS 오토모빌’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제주도에서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을 개장했다.
사실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의 개관은 무척이나 늦은 개관이었다. 사실 지난해 여름부터 개관에 대한 예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지난 12월, 완전한 공식 개관을 이뤄낸 것이다.
늦은 개관인 만큼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은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한국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존재’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시트로엥의 부활을 알린 존재
시트로엥 2CV는 1948년부터 1990년까지, 무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생산, 판매된 모델이다.
합리적인 소형차이자, 대중적인 존재감을 강조했던 만큼 2CV의 체격은 무척이나 작았다. 실제 2CV는 3,860mm에 불과한 전장과 1,480mm의 전폭 그리고 1,610mm의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휠베이스 또한 2,400m로 컴팩트한 차체를 그대로 그러낸다.
시트로엥 2CV의 등장 배경은 무척이나 간결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했던 설립자, ‘앙드레 시트로엥’의 선택으로 인해 재정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박리다매’를 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시트로엥의 개발자들은 보다 컴팩트하고 간결한 구조로 많은 이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차량을 구상했고, 이러한 연구의 결실이 바로 시트로엥 2CV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시트로엥 2CV는 철판을 몇 개 덧댄 구조에 헤드라이트도 단 하나뿐인, 말 그대로 ‘대충 만든’ 프로토타입을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등장한 2CV의 양산 모델은 개발 목적과 프로토타입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며, 화려한 느낌은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누구라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량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피바람을 견디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프랑스의 국토는 곧바로 나치 독일의 군화 아래 놓였다.
이 과정에서 시트로엥 경영진은 나치 독일에 협력하지 않는 태도와 함께 차량 개발 기술 및 제작 차량들을 파괴, 은닉하며 ‘그들만의 저항’을 펼쳤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일부 2CV 또한 땅 속에서 전쟁의 포화를 견뎌야 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난 후, 2CV는 곧바로 생산 재개에 나섰고 폐허가 된 프랑스의 도로와 유럽의 도로를 경쾌히 달리며 ‘대중적인 존재’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게 사실이었지만 저렴한 가격가 실용적인 매력, 그러면서도 독립식 유압 서스펜션 및 선진적인 기술 등이 적용된 만큼 그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40년 동안 사랑 받은 2CV
1930년대 데뷔하고, 1949년 본격적인 양산에 나선 시트로엥 2CV는 1990년까지 무려 4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온 만큼 많은 변화와 발전 또한 함께 이뤄졌다. 실제 초기 시트로엥 2CV의 보닛 아래에는 8마력에 불과한 379cc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이 자리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장의 요구에 따라 배기량을 602cc까지 늘린 29마력 사양 등이 시장에 투입되었다.
이외에도 1990년대까지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개량 및 파생 모델이 연이어 등장했다. 밴타입의 2CV AZU는 물론이고 트렁크에 또 다른 엔진을 하나 더 얹은 ‘2CV 사하라’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속속 데뷔해 눈길을 끌었다.
5060시대의 자화상
시트로엥 2CV는 말 그대로 1950년대부터 1960년대의 프랑스를 상징하는 차량과 같다. 실제 여러 문화 컨텐츠 속에서 2CV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클래식한 감성이나 독특한 존재감을 강조할 때에도 시트로엥 2CV가 많은 사랑을 받는다.
참고로 시트로엥 2CV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제주도’에 있다. 지난해 12월 공식 개관한 제주도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 클래식한 푸른색 차체를 뽐내는 시트로엥 2CV가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이 차량을 무려 실제로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빼어난 관리’가 된 차량이니 클래식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꼭 살펴볼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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