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원 “투자액 부풀려져, 실제 투자는 15조”
충북도 “기업투자 몰이해, 향후 투자액 35조 맞다”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투자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태수 청주시의원은 20일 시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충북도가 SK하이닉스의 향후 투자액이 10년간 35조원이라고 발표했지만, 알고 보니 실제 투자액은 15조원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35조원에는 2016년 충북도, 청주시와 투자협약한 15조 5,000억과 추가 투자약속 분 4조 5,000억원 등 기존 투자유치액 20조원이 포함된 것”이라며 “충북도는 숫자놀음으로 시민들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의원은 “15조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향후 투자에 대해 어떤 이의도 없다. 하지만 도와 청주시는 정확한 투자 규모를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1일 청주에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반도체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충북도는 즉각 논평을 내 “기존 15조원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35조원을 추가해 총 50조원을 충북에 투자하기로 했다. 단일 규모로는 도정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라고 환영했다.
투자액 논란과 관련 충북도 관계자는 “다시 한번 SK하이닉스를 통해 확인해봤지만, 청주 투자 총액은 35조원이 맞다”고 맞받아쳤다.
이 관계자는 “이미 투자협약한 15조원을 빼고도 앞으로 M15신규 공장 내부에 4조 5,000억원, 생산라인 증설에 15조원을 더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 인근 부지에 15조원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상 내부 정보인 세부 투자계획을 밝힐 수 없는 기업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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