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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시너지로 미주 노선 신규 취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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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시너지로 미주 노선 신규 취항 확대

입력
2019.03.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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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해11월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조인트벤처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양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직원들이 상대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인트벤처 담당자로서의 주인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해11월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조인트벤처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양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직원들이 상대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조인트벤처 담당자로서의 주인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를 통한 양사간 협력을 활발히 강화하며 이용객들의 여행 편의 증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간 조인트벤처는 두 개 이상의 항공사가 마치 한 회사와 같이 출∙도착 시간 및 운항편 조정을 통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전략을 수립해 마케팅∙영업활동을 강화하며, 이에 따른 재무 성과를 공유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일컫는다.

지난해 5월 1일 부로 조인트벤처를 본격 시행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 양사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Codeshare) △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 양사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오는 4월부터는 인천~보스턴 노선과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한국과 미국간 하늘 길을 더욱 넓히고 있다.

환승수요 유치로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조인트벤처 시행은 세계 대형 항공사들과 노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요를 인천으로 끌어들여 인천공항을 활성화하고, 국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파트너인 델타항공은 미국 내 탄탄한 판매망을 통해 미국 승객들에게 한국과 인천공항의 장점을 소개하고, 대한항공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촘촘한 아시아 노선망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인 셈.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양사간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승객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 경유하는 환승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이에 양사는 기존 나리타 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고객 편의 향상과 다양한 스케줄 공급으로 환승수요를 확대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코드셰어를 넘어 합병 직전 수준까지 공동운항을 대폭 확대하는 '조인트 벤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대한항공은 2017년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코드셰어를 넘어 합병 직전 수준까지 공동운항을 대폭 확대하는 '조인트 벤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조인트벤처 결실로 인천~보스턴 신규 취항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본격 시행에 발맞춰 오는 4월부로 대한항공은 인천~보스턴 노선에, 델타항공은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승객 편의성도 대폭 강화되어 비즈니스, 유학, 여행 목적으로 아시아~미주 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로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보스턴/미네아폴리스 간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웠던 노선을 동시에 신규 취항할 수 있는 데는 조인트벤처의 역할이 컸다.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제한 없이 활용, 공동 마케팅을 통해 판매력을 결집하고 그에 대한 재무성과를 공유하기에 이뤄질 수 있는 성과다.

특히 대한항공은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에 재취항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인천~보스턴 노선 개설은 델타항공의 탄탄한 미국 내 판매망을 활용해 기업고객 수요를 유치하고, 대규모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고객들이 노선 이용에 기여해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스턴은 이미 아시아에서 일본항공(도쿄), 캐세이퍼시픽(홍콩), 하이난항공 (베이징/상하이) 등이 취항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도전장을 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강력한 조인트벤쳐 협력을 통해 이들과 경쟁,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델타항공의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 또한 발착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인천공항에서 70여개 도시로 연결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 노선망을 활용, 다양한 목적지 판매가 가능하기에 성사된 것. 델타항공도 아틀란타에 이어 제 2의 미주 내 허브인 미네아폴리스의 하루 수백 편에 달하는 연결편 강점을 잘 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의 허브끼리 연결함으로써 조인트벤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노선 형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델타항공은 이미 에어프랑스-KLM과 협업한 대서양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디트로이트~암스테르담 노선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각 도시간의 직접 수요는 제한적이었으나, 양사의 강력한 허브도시를 연결하면서 파생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던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신규 취항으로 인천~미국 13개 도시로 주간 120편을 제공하게 되며, 양사가 운영하는 한~미간 직항 노선은 15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향후 보스턴~피츠버그, 미네아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보스턴/미네아폴리스 출∙도착 90여개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도 추가해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계획이다.

태평양 및 미주 노선 공동운항 대폭 확대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공동운항 확대 기반이 마련된 만큼, 양사는 태평양 노선 취항 도시를 활용한 공동운항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 및 미주 시장에서의 공동 판매를 실시 중이다.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 시행 이후 미주 내 190여개 도시, 370여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함으로써 미주 내 모든 주요 도시에 공동운항 편을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델타항공이 운항 중인 나리타~애틀란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및 나고야~디트로이트 노선에 공동운항을 시작, 대한항공의 부산~나리타 및 나고야 노선과 연계한 미주행 여정을 제공해 영남지역 승객들 편의가 대폭 증진되었다.

승객들은 미주 연결 편 예약/발권/환승이 한층 편리해지며, 여행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최적화된 스케줄을 위해 출·도착 시간 및 연결편을 조정하거나 환승 시 필요한 최소 연결시간을 단축해 승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계기로 양사를 이용하는 승객의 연결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되었다.

스카이패스 회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되어,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되었고, 적립 기회도 확대되었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도 승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노선에 최신 항공기인 B747-8i를,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디트로이트 노선에 최신 A35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현재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승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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