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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건국설화 새긴 토제 방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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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건국설화 새긴 토제 방울 나왔다

입력
2019.03.20 13:0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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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무덤에서 나온 토제방울. 문화재청 제공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무덤에서 나온 토제방울. 문화재청 제공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가야 건국신화 그림을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이 나왔다.

문화재청 허가로 지산동 고분군 발굴ㆍ조사를 진행하는 대동문화재연구원은 5세기 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곽묘(돌덧널무덤)에서 직경 5㎝가량의 토제방울 1점을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석곽묘는 길이 165㎝, 너비 45㎝, 깊이 55㎝ 정도로 어린 아이가 묻혔던 것으로 파악된다. 판석으로 벽을 만들고 이중으로 덮개돌을 올렸다. 토제방울과 함께 소형 토기 6점, 쇠낫 1점, 화살촉 3점, 곡옥 1점, 두개골 조각과 치아도 출토됐다.

토제방울에는 그림 6개가 새겨져 있다. 남성성기, 거북, 관을 쓴 남자, 춤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등을 형상화 한 것인데,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나오는 수로왕 건국신화의 내용과 부합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가락국기는 고려 문종(재위 1046∼1083) 때 편찬한 가야 역사서로, 책은 현존하지 않고 일부 내용이 삼국유사에 축약돼 전한다.

건국신화의 모습이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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