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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르완다, 드론으로 수혈용 혈액을 운송 성업

입력
2019.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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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짚라인(Zipline)'사의 혈액 수송용 드론. 짚라인 홈페이지
미국 '짚라인(Zipline)'사의 혈액 수송용 드론. 짚라인 홈페이지

40년 간 지속된 르완다 내전은 1996년에 이르러서야 멈췄다. 20여년이 흐른 지금, 르완다 땅에는 폭탄 대신 ‘혈액’이 투하된다. 교통 인프라의 부족으로 의약품 배송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르완다 정부와 미국의 로봇공학 스타트업 ‘짚라인(Zipline)’이 손을 맞잡은 결과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르완다는 2016년부터 드론을 이용해 수혈용 혈액을 수송하고 있다. 의료진이 휴대폰 메시지로 운송을 요청하면 드론 조종사는 혈액을 드론 동체에 싣고 태블릿 PC를 이용해 비행 계획을 설정한다. 전기모터 2개를 장착한 드론은 이륙 후 설정된 GPS 좌표를 따라 시속 100km로 비행한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13m 상공까지 하강해 혈액이 담긴 비닐 팩을 투하한다. 작은 낙하산을 매단 혈액은 천천히 하강해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드론이 도입되기 전까지 르완다에서 도로를 이용해 혈액을 운송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비포장 도로가 많은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한 병원의 경우, 혈액을 제 시간 안에 이송하기 어려웠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대부분의 도로 이용이 불가능해져 수혈이 긴급한 환자들에게 혈액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혈액에 ‘유통 기한’이 있는 것도 드론 운송 도입에 영향을 미쳤다. 혈액은 적정한 온도로 보관ㆍ운송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기 공급이 불규칙한 지역에 위치한 의료 시설의 경우, 혈액을 오래 저장하지 못하고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하면 한 곳에 모아서 보관해둘 수 있기에 효율적이다.

드론 제작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짚라인(Zipline)’이 맡았다. 짚라인의 이 혈액 수송용 드론은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에 오르기도 했다. 짚라인은 최근 미국에서도 응급 의료품 운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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