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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GD·탑…빅뱅 추락에 가속도 붙인 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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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승리·GD·탑…빅뱅 추락에 가속도 붙인 YG

입력
2019.03.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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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지드래곤, 탑이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고 있다. 추진혁 기자(승리), 연합뉴스 제공(지드래곤, 탑)
승리, 지드래곤, 탑이 각종 논란과 의혹을 받고 있다. 추진혁 기자(승리), 연합뉴스 제공(지드래곤, 탑)

그룹 빅뱅 출신 멤버들과 YG 측이 차례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빅뱅은 멤버 전원이 군 복무 중인 지금, 데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승리의 탈퇴 및 연예계 은퇴 선언 이후에도 군 복무 중인 지드래곤과 탑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빅뱅을 향한 비판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안일한 태도는 논란을 더욱 키우면서 빅뱅의 위기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승리의 탈퇴는 빅뱅을 살리는 해결책이 아니었다. 승리는 성접대 알선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다. 와이지와 빅뱅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글을 썼고, 20일 오전 기준 승리의 포털 사이트 프로필에서 YG, 빅뱅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승리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성접대 알선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고, 재차 불거진 마약 의혹에 대해서도 18일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승리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승리의 주장이 아닌 경찰 조사로 밝혀져야 한다.

그 와중에 승리의 은퇴 선언문은 많은 이들의 코웃음을 사고 있다. 승리가 언급한 "빅뱅의 명예"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입대한 지드래곤, 대마초 적발로 의경 직위해제된 이후 2017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한 탑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른 장병 또는 사회복무요원에 비해 두 사람은 지나치게 많은 휴가를 썼다.

지드래곤은 100여 일을 부대 밖에서 생활하고, 국군병원 1인실에 입원했으며, 상병 진급 누락의 원인이 잦은 출타라는 의혹을 받았다. 지드래곤을 두고 전역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종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를 거쳐 계속 복무를 이어가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예인이나 특정 신분이라고 해서 차별적인 특별 대우를 받거나 법규가 비정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면서도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관심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탑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다른 동료들에 비해 병가가 너무 많고, 날짜도 휴일 앞뒤로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에 대한 진단서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의혹은 19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제기됐다. 용산구청 측은 "연예인이라 특별히 병가를 허용해 준 것은 아니다"라면서 특혜 의혹을 부인했으나, 탑의 복무일지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YG 측은 지드래곤과 탑의 특혜 의혹에 대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 "군 복무 중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지드래곤과 탑의 의혹은 이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다. 지금은 군인 또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이지만, 특이 사항이 없는 한 지드래곤과 탑은 전역 이후에 YG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그럼에도 YG 측은 다음 상황을 생각하지 않은 채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위기 관리 능력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능력까지 의심될 만한 YG 측의 처사가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13일 승리와의 전속계약 종료를 알리는 공식입장에서 YG 측은 이례적으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의 글을 덧붙였다. 그러나 블랙핑크의 컴백 소식은 알리면서 탑의 특혜 의혹에는 '노코멘트'만 남긴 YG 측은 이런 약속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YG 측이 빅뱅의 추락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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