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20일 방송에서는 김승현 아버지가 산으로 들어간 이야기가 그려졌다.
영수증을 손에 들고 입출금 내역을 맞춰보던 김승현 아버지는 2만원이 모자란다며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좀처럼 영수증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승현은 “그 2만원 제가 드릴게요”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2만원을 벌려면 끈을 몇 미터 감아야 되는지 알아?”라며 역정을 냈다.
이에 어머니는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썼다 그래”라 타박하며 바지의 앞뒤를 바꿔 입은 것을 지적했다.
자신이 모든 것에 철두철미하다고 자신했던 아버지는 나이가 들면서 변했다는 어머니의 말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와는 달리 작은 것에 집착하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속상해했다.
며칠 후 김승현 아버지는 텐트를 어깨에 메고 산으로 향했다. 텐트를 설치한 후 개량한복으로 갈아입은 아버지는 자연인이 된 듯한 모습이었다.
평소 자연인을 부러워하고 그런 삶을 꿈꿔왔던 아버지는 이번 기회에 그 꿈을 이루고자 했다.
여유로운 모습으로 산책에 나선 아버지는 산을 찾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고 자신을 알아보며 반가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흡족해했다.
이후 아버지가 텐트에 앉아 묵상을 즐기고 있을 때 김승현 형제가 반찬을 챙겨 들고 산을 찾았다. 김승현 형제는 아버지를 걱정했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아버지는 “산 속은 내 집 안방이나 똑 같아”라며 호기롭게 소리쳤다.
집으로 돌아온 김승현 형제에게 어머니는 반찬이 없어졌다며 이유를 물었고 김승현은 아버지가 산에 들어간 사실을 알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대신 내버려 두라며 아버지가 얼마 못 버티고 들어올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해가 지고 지나는 사람도 없어지자 아버지는 적적해했다. 텐트에서 홀로 잠자리에 든 아버지는 밖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로 인해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음날 아침 전날 아들들이 가져온 밥과 반찬으로 식사를 하려던 아버지는 수저가 없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고,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안부전화도 없냐”라 화를 내며 옷과 고기반찬을 가져오라고 했다.
김승현 형제는 옷과 반찬은 물론 이불과 베개까지 가지고 다시 산을 찾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자연인의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기회만 되면 산을 내려가려 했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 아들들 때문에 답답해했다
김승현 형제가 집에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 결국 아버지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큰 소리치고 나갔다가 하루만에 초라한 몰골로 돌아온 아버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때로는 좌충우돌 신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부족하고 슬퍼 보이지만 그것을 이겨내며 함께 웃고 우는 가족들의 진정 어린 모습을 담아내는 스타 출연가족들의 이야기인 ‘살림남2’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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