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경찰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는 19일 입장을 발표해 “형으로 따르며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유 대표는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옆 업소가 우리 업소를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내용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50)총경은 유씨와 승리가 운영하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당한 사건에 대해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직원을 통해 알아본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된 상태다.
유 대표는 윤 총경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친분을 쌓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에 대해서는 충고를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몽키뮤지엄이 단속됐을 때 주변에서 윤모 총경에게 연락을 해 어떤 제재가 있을 수 있냐 물어봤다”며 “윤 총경은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하면 안된다’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나이가 많은 윤 총경을 형으로 따르면서 식사도 함께하고 몇 차례 골프도 함께하며 가르침을 받았던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유 대표는 승리가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 말하고 자신이 ‘창녀들을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는 말을 한 것은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승리가 단체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공개됐으며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14일 경찰에서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은 유 대표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혼란과 분노를 겪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우리나라의 법과 수사기관을 존중하고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며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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