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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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제조, 유통 등 생산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등을 높인 스마트 팩토리(지능형 공장)와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을 비롯, AI(인공지능)와 바이오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이들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유치해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을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인천경제청은 중국 최대 AI 기업인 센스타임 유치 전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센스타임, 연세대 등과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 AI협회를 설립하고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안에 AI스쿨을 건립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협업 의향서도 체결했다.
AI 기반 안면인식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센스타임은 미국 우버, 중국 샤오미 등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전설 속 동물에 비유해 지칭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 가운데 하나다. 중국 공안부를 포함해 전 세계 700여곳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400건에 가까운 AI 분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미지 인식 경연대회인 ‘이미지넷’에서 2015년과 2016년 우승했으며 최단 기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AI 스타트업’이 된 회사로도 꼽힌다. 당시 총 자본금은 30억달러(약 3조3,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로부터 각각 6억달러(약 6,780억원),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를 추가로 투자 받으면서 기업 가치가 60억달러(약 6조7,800억원)로 올랐다.
센스타임은 2014년 10월 이미지 식별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인 탕셔오우(湯曉鷗) 홍콩 중문대 교수가 수석연구원이었던 제자들과 함께 창업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AI 관련 기술력이 주요 국보다 1년에서 1.8년 정도 뒤쳐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역량 등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과 기술이 기존 규제와 부딪칠 경우 규제를 제한적으로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 적용을 받은 첫 사례인 유전자 분석 기업 ‘마크로젠’도 송도에서 유전자 검사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마크로젠은 앞으로 2년간 송도에 거주하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직접 의뢰(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서비스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그 동안 의료기관만 의뢰할 수 있었는데, 산업통상자원부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제한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송도는 삼성바이오에피스 4개, 셀트리온 3개 등 국내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분야 최다 제품 허가를 기록하는 등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 산업 도시로 꼽힌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반 공유경제 기업인 블루웨일과 상호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기업인 블루웨일은 삼성전자와도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데, 송도국제도시 IBS빌딩에 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두 기관은 향후 블록체인 분야 관련 유망 기업과 기관 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전기전자 부품 제조기업인 에이아이티(AIT)와 제조 및 연구시설 건립 등을 골자로 한 상호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에이아이티는 청라국제도시 7,503㎡ 땅에 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제조 및 연구시설을 짓는다. 이 시설은 합작 기업인 미국 이노텍(INNOTEC)사의 최신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제조라인으로 구축된다.
이노텍사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하는 ‘미국 100대 강소기업’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분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아이티사 제조 및 연구시설에는 이노텍사가 자체 설계한 자동화 공정 라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가진 유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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