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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국 수출 편식 높다”…해외 수출국에 2배 높아

입력
2019.03.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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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편중 특히 심각….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

13일 이스라엘 내 반도체 공장의 기술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이스라엘 내 반도체 공장의 기술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 품목 편중이 미국 등 해외 주요 수출국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새로운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집중도는 137.2를 기록, 홍콩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주요 수출국 평균치(77.9)보다도 1.8배 높은 수치이며 집중도가 100을 넘은 곳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112.7), 일본(118.1) 아시아 국가들뿐이었다. 수출 품목 집중도는 수출 품목 쏠림 현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품목 집중도가 최근 20년간 최고치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1년 저점(102.6)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도체 기술우위와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2년간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 수출구조 편중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향후 반도체 수출 부진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출 다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3.3%로 예상했고,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경우 -14.2% 역성장을 예상했다. ‘올해 1, 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격감한 사실을 볼 때 WSTS의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고,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이 -10% 일 경우 최대 20조원 이상 생산 유발액 감소와 5만명 이상 직간접 고용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예상이다. 이 연구위원은 “결국 반도체 등 주력 수출산업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불필요한 각종 규제와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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