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7)이 2003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김강민은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날려 승부를 끝냈다. 이날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우익수 뜬 공, 4회 중견수 뜬 공, 6회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한 방을 터뜨렸다.
김강민은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함덕주의 4구째 시속 133㎞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거침 없이 방망이를 돌려 비거리 115m의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올해 첫 리턴 매치를 끝내기 승리로 장식해 시범경기일지라도 기쁨은 컸다.
김강민은 경기 후 “생애 첫 끝내기 홈련을 쳤는데, 시범경기라도 기분이 좋다”며 “그 동안 직구 타이밍에 스윙이 늦고 밀리는 타구가 많았지만 마지막 타석 때는 생각한 타이밍에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김강민은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때 맹위를 떨쳤다. 넥센과 플레이오프에선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대활약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김강민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두산을 꺾고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가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 시즌을 다시 준비하는 김강민은 “아직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시즌 개막 때까지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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