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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노인복지관장’자리 놓고 목포시-법인간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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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노인복지관장’자리 놓고 목포시-법인간 ‘힘겨루기’

입력
2019.03.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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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목포시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목포시청사

전남 목포하나노인복지관장 선임을 놓고 불교계 복지법인과 목포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과정에서 김종식 목포시장을 도왔던 A씨가 법인이사회에서 신임 관장으로 선출됐지만 법인대표가 거부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시와 대한불교법륜종 보현정사 등에 따르면 목포하나노인복지관은 1998년 목포시가 설립, 2005년 1월부터 지역불교계인 사회복지법인 영산정각원이 수탁해 현재까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며, 해마다 시로부터 3억5,6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목포원도심에 위치한 목포하나노인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의 공간으로 하루 평균 노인 300여명이 점심에는 식당을 이용하고 제빵실, 이ㆍ미용실, 건강관리실, 물리치료, 노래방, 탁구방 등 시설물을 사용하는 유일한 취미와 쉼터를 공유하는 장소다.

하지만 하나노인복지관은 지난 1월말 관장임기를 마친 김모씨가 재임용되지 않으면서 50일 째 공석으로 있는 상태다. 급기야 지난달 26일 공모를 통해 A씨가 하나노인복지관 7명의 이사회에서 관장으로 선임돼 목포시의 승인을 받았지만, 법인대표인 석정각 스님이 위촉을 거부했고, 지난 7일에는 더 나아가‘민간위탁 해지’통보서를 보내와 난항을 겪고 있다.

노인전문복지관이 책임자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관 직원과 매일 방문한 노인 들은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고심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처럼 목포하나노인복지관장 자리를 놓고 목포시와 법인간의 힘겨루기는 이미 예견됐다. 현재 법인대표인 석 스님은 전임관장 김모씨를 재임용 하려다가 실패했고, 새로 선임된 A씨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선임불가를 통보한 상태다. A씨는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 시장 선거를 도우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근 80만원의 벌금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다 법인측 관계자는 민간위탁법인에 목포시가 인사개입 등‘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목포시의 입장은 다르다. 노인복지법인 이사회에서 당초 5명의 후보중에서 A씨를 관장으로 선임해 목포시의 승인절차를 받은 상태에서 승인만 해줬을 뿐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 시 관계자는 “오히려 법인이 모든 절차를 무시했다”며“관장 임기만료가 1월말이지만 후임 관장 공모를 지난달 8일 뒤늦게 했고, 이사회도 특별한 이유 없이 지난 26일 개최하는 등 대표의 건강상을 이유로 시와 접촉을 단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는 전임 관장이 시 보조금 부적절 사용으로 감사지적을 받았고, 직원 신규채용과 불법건축물 사용 등 위법사항이 5건에 달하는 등 오히려 재임에 관철되면 승인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할 처지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늘 시의회가 목포하나노인복지관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날 이재용 목포시의회 부의장은“지역 어르신들이 있는 복지관에 2개월째 책임자가 없어 사고 등 운영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가 된다”며“목포시가 시장 측근을 심다가 불거진 사태”라고 지적했다.

목포시민 정모씨도“목포시나 불교계 법인이나 자리 놓고 밥그릇 싸움한 꼴”이라며“시민의 세금을 지원하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법인도 기부금 등 복지관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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