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봄 이사철에도 매매 역대 최저, 전월세 거래는 최고
주택매매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38% 가까이 줄면서 2월 기준으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매매량은 70% 넘게 급감했다. 반면 매매 수요가 임대로 몰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월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작년 같은 달(6만9,679건)보다 37.7%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치(7만100건)와 비교하면 38% 감소했다. 이는 국토부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간 거래량으로 비교 대상을 넓히면 2013년 1월(2만7,070건)과 같은 해 7월(3만9,608건)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특히 서울의 지난달 매매거래량은 전월(6,040건)보다 24.5%, 전년 동월(1만7,685건)보다는 74.3% 줄어든 4,552건이었다. 주택 매매가 1년 전의 반의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서울 월간 거래량으로 역대 최저치다. 수도권 또한 전년 동월 대비 54.6% 감소한 1만8,390건을 기록해 2월 기준으로 2013년(1만7,276건) 이후 가장 적었다. 지방은 2만5,054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가 2만8,293건으로 작년 2월보다 42.7% 줄었다. 연립ㆍ다세대(8,692건)는 28.2%, 단독ㆍ다가구주택(6,459건)은 21.2%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대신 임대로 눈을 돌리면서 전월세 거래량은 대폭 늘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18만7,140건으로 전월보다 10.9%, 전년 동월보다는 13.9% 증가했다. 국토부가 2011년 1월부터 전월세 실거래가를 공개한 이래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