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을 코치로 기용해 논란을 자초했던 여자프로농구 박성배(45) 인천 신한은행 신임 감독이 선임 1주일 만에 자리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18일 "박성배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신기성 전 감독의 후임으로 박 감독 선임 소식을 밝혔다. 박 감독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프로농구 삼성에서 뛰었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우리은행 코치를 지냈다. 그런데 세 명의 코치진 중 박 감독의 동생인 박성훈 코치가 포함돼 있어 ‘형제 감독-코치‘ 탄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박성훈 코치가 아마추어 지도자 시절 선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박성훈 코치가 지난 13일에 먼저 사퇴했고, 이후 동생을 기용한 박 감독도 책임을 지고 15일 사의 표명을 한 뒤 이날 최종적으로 사퇴가 결정됐다.
하상윤 코치도 동반 사퇴해 신한은행 코칭스태프 선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신임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께 사과를 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팀을 안정화해 차기 시즌을 철저히 준비, 신한은행 농구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신한은행은 "이번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 및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며 "코칭스태프 후보자 선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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