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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검토한다

입력
2019.03.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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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광진ㆍ성동ㆍ송파 3개 구청장 지하화에 뜻 모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진ㆍ성동ㆍ송파 3개 구청장이 서울지하철 2호선 지상 구간 지하화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으로 수십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재원 조달 계획이 나와야 본격적인 추진 여부가 가늠될 전망이다.

18일 서울 광진구에 따르면 김선갑 광진구청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방문해 지하철 2호선 지하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 3개 구청장들은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은 수십년간 논의만 무성했고 막대한 재원 소요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주택지와 상업지를 통과하는 지상 구간으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교통 정체와 생활권 단절을 심화시키는 등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광진구와 성동구는 전철 지상 구간이 지역의 핵심 발전 축을 관통하고 있어 도시공간이 단절되고 이로 인한 교통정체와 지역발전 저해 등의 심각한 지장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지역균형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상 구간인 한양대역~잠실역 본선 9.02㎞와 지선 구간인 성수역~신답역 3.57㎞ 등 총 12.59㎞의 지하화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이 해당 지역의 우울한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핵심 정책 연구과제로 착수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상 구간 지하화는 서울시가 마련한 ‘2030 서울생활권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서울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성동구 성수1지역과 광진구 중곡-군자-구의 3지구 중심의 생활권 계획을 그리고 있는데, 이 구간을 지나는 지상철 문제가 해결돼야 실현 가능하다는 얘기다.

3개 구청장들은 서울시와 함께 2호선 지하화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관련 협의를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광진구는 지난 1월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잠실역 구간에 대한 지하화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에는 약 2조원 정도의 재정이 투자된다.

3개 자치구는 지하화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편익을 극대화하고 사업비는 최소화하는 개발 방식을 우선 제시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65세 이상 무임승차 손실 비용을 정부로부터 보전 받고, 민간자본으로 건대입구역 등 지역 핵심상권을 복합역사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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