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백승호 축구대표팀 합류에 “성장 적극 도울 것”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7ㆍ토트넘)이 ‘캡틴’다운 리더십으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어린 선수들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18ㆍ발렌시아)의 합류로 이제 막 막내를 벗어난 이승우(21ㆍ베로나)도 이들의 성장을 뒤에서 돕겠다고 나섰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18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이다. 이날 손흥민과 이승우,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 지동원(28ㆍ아우크스부르크) 등 대표팀 선수들은 파주 NFC에 입소해 22일 볼리비아, 26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이강인과 백승호(22ㆍ지로나) 등 유럽에서 뛰는 젊은 피들을 처음 포함시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해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세대교체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졌다.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온 기성용(30ㆍ뉴캐슬)과 구자철(30ㆍ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하면서 손흥민의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이번에는 더 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손흥민은 ‘벤투 소년단’의 대표팀 적응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동료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잘 준비해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18살의 이강인은 역대 최연소 7위의 나이(18세 20일)로 대표팀에 합류한 한국 축구의 최고 기대주다. 지난 1월에는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되며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손흥민은 “너무 많은 관심은 오히려 나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줘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지나친 관심 대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이 오히려 이들의 성장에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전히 대표팀에 참가하는 것이 설렌다는 이승우도 이강인의 성장을 돕겠다는 각오다. 이승우는 이강인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제가 특별히 해줄 얘기가 없다”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대표팀은 좋은 자리다. 좋은 후배인 (이)강인이가 대표팀에 온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과 함께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이번 평가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202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좋은 기회”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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