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율 44.9%로 최저… 민주당 36.6%, 한국당은 31.7%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4ㆍ3보궐선거를 보름여 앞둔 18일 나란히 현지로 내려가 ‘경남 결투’를 벌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경남 통영고성에서 경쟁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면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경남 통영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 대표는 “통영고성은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며 산업위기 지역으로 바뀌어 버렸다”며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떻게 하면 이 지역이 활기를 찾을까’가 오늘 최고위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를 조기 착공하고 통영고성의 두 지자체와 협의해 원하는 곳에 역사(驛舍)를 만들도록 당이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대표는 ‘좌파정권 심판론’을 전파하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황 대표는 이날 정점식 한국당 통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좌파 선동정치로 통영고성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겠나”라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최근 경남 창원에 원룸을 계약하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부터 아내와 함께 상주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남 통영고성과 창원성산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각 당 지도부의 입지는 물론 내년 총선 분위기를 가늠할 잣대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통영시ㆍ고성군)을 배출한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내년 총선 PK(부산ㆍ경남)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분위기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첫 선거를 치르는 한국당은 황 대표의 최측근이자 공안검사 후배인 정점식 후보를 통영ㆍ고성 후보로 내세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지역민심은 조금씩 한국당에 기우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달 11∼15일 전국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1.4%포인트 내린 44.9%로 취임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지난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6.6%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국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오른 31.7%로 집계됐다. 부산ㆍ경남ㆍ울산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3.9%, 한국당 지지율은 35.7%를 기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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