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특위 주장… "네이버 임원 중 정보원" 윤영찬 의혹 제기도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2017년 대선 직전, 클릭수 조작으로 ‘안철수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김경수ㆍ드루킹게이트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바른미래당 전신격인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클릭 조작 공격이 집중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위 위원장인 권은희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루킹 일당이 대선 직전인 2017년 4월 한달 간 네이버 유효클릭 479만9,961회 중 91%에 달하는 436만3,106회를 안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긍정 이미지 조작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위에 따르면 안 후보에 대한 부정 댓글 2만5,942건을 전수조사 분석한 결과, ‘MB아바타’와 같은 적폐프레임 공격이 55%(1만4,337건)로 가장 많았으며 △인신공격(25%ㆍ6,347건) △가족비방 프레임(15%ㆍ3,908건) 순이었고 정책관련 비방은 5%(1,350건)에 그쳤다.
반면 문 후보의 긍정 댓글에는 전체 유효공감 클릭수(156만8,916건)의 97%(152만3,248건)에 달하는 허위 클릭수 조작으로 문 후보 띄우기와 방어, 응원, 지지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 의원은 “문 후보의 긍정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믿음’ ‘정의’ ‘서민’ ‘청렴’ ‘소통’ ‘대인배’ 등의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위 분석 결과, 드루킹 일당의 안 후보에 대한 집중 공격은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던 양자구도 시기(4월 초중순)에 집중됐으며 이로 인해 해당 시기에 안 후보 부정클릭 조작이 3배 폭증할 때마다 안 후보 지지율은 매주 최대 7% 폭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위는 특히 김 지사 1심 판결문에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고 언급된 점을 거론하며 네이버 부사장이었던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네이버의 댓글 연속쓰기 정책 변경과 네이버 임원을 국민소통수석으로 발탁한 정황 등을 종합해서 네이버 내부의 협조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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