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칩샷 등 환상적인 3골… 해트트릭 완성 순간 기립박수
적진의 관중들도 리오넬 메시(32ㆍFC바르셀로나)를 연호했다. 자신의 팀을 침몰시킨 메시였건만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경외감을 표했다.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에서 메시는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메시는 전반 18분 만에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첫 골을 터뜨렸고 전반 종료 직전 루이스 수아레스(32)의 패스를 받아 1골을 추가했다. 후반 40분 그가 이반 라키티치(31)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왼발 칩샷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레알 베티스 팬들이 우르르 일어나 손뼉을 치며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적장도 인정했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 등에 따르면 키메 세티엔(61) 레알 베티스 감독은 “팬들의 반응은 공정했다. 훌륭한 선수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준 우리 팬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와 동시대를 산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아무도 메시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55) FC바르셀로나 감독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비범했다. 그는 4골을 넣을 수도 있었다"며 “베티스 팬들의 기립 환호는 메시가 훌륭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메시도 레알 베티스 팬들의 환호에 적잖이 놀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은 통산 51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였지만 “라이벌 팀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이 경기장에 올 때마다 좋은 대우를 받는다”면서 “이번 승리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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