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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반대”... 靑 앞에서 노숙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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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반대”... 靑 앞에서 노숙농성

입력
2019.03.18 17:54
수정
2019.03.18 20: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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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사외이사로 대기업 이익 대변” 영대위ㆍ시민단체, 지명철회 요구

朴후보자, 두 딸 증여탈세 의혹도… 26일 인사청문회에서 격론 예상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영화인들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CJ ENM 사외이사 경력을 문제 삼았다. 고영권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독과점 영화인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영화인들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박 후보자의 CJ ENM 사외이사 경력을 문제 삼았다. 고영권 기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영화계가 총력 투쟁을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화계는 11일 박 후보자 지명 철회 요구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8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와 노숙 농성에도 돌입했다. 박 후보자는 두 딸의 억대 예금 보유와 관련해 불법 증여 의혹도 받고 있어 26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반독과점 영대위)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CJ ENM 사외이사 출신 인사를 신임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26일 국회 인사 청문회 전까지 일주일간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과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독과점 영대위에는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과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대표,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각 영화단체 대표들과 정지영ㆍ이장호ㆍ정윤철ㆍ육상효 감독, 배우 문성근ㆍ문소리ㆍ권해효ㆍ박철민 등 영화인 176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화 투자배급과 극장 상영을 겸하는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 산업 내 불공정 거래에 문제 제기를 해 온 영화계는 박 후보자의 친대기업적 행보를 들어 장관 지명에 반대하고 있다.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인 박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 CJ ENM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반독과점 영대위는 “박 후보자가 대표로 있던 단체들은 영화계의 독과점 해소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고 박 후보자는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CJ ENM 사외이사로 대기업의 입장만을 옹호해 왔다”며 “박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인 ‘공정 경제’ 원칙과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CJ ENM 사외이사를 지내며 2014년부터 5년간 2억4,400만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계뿐 아니라 전국언론노조와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도 박 후보자 지명에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박 후보자는 둘째ㆍ셋째 딸의 억대 예금 보유와 관련해 증여세 탈루 의혹도 받고 있다. 요양병원 간호사인 31세 둘째 딸은 최고 연봉이 3,500만원 정도였고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셋째 딸은 올해 26세로 직장 생활 경력이 비교적 짧은데도, 각각 1억8,800만원과 2억원가량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조만간 문체부 대변인실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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