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 등 연예인들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이 정식 입건됐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윤모 총경은 승리,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경찰 내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지위가 없기 때문에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誤記)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고,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유모 씨가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모 총경은 지난 15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윤모 총경을 상대로 승리,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 대표와 알게 된 것은 2016년 초 무렵이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을 통해 유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은 2017∼2018년 무렵이며,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을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찰관 유착 범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유착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외 없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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