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을 부르는 개화 시기도 평년보다 4~7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이달 21일 벚꽃이 개화하는 데 이어 서울은 내달 3일 꽃이 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이달 24일, 대구 25일, 광주 28일, 전주ㆍ대전 31일, 청주ㆍ강릉 내달 1일, 춘천은 내달 7일 벚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벚꽃 개화는 2~3월 날씨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꽃샘추위 영향도 크지 않아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꽃은 개화 후 만개하기까지 1주일 정도 걸린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8일, 남부 지방은 29일부터 내달 7일, 중부 지방은 내달 7~14일까지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위도에서도 고도가 100m 높아지면 개화는 평균 이틀 정도 늦어진다.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경남 창원 진해는 27일 개화한 뒤 내달 3일쯤 만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 경주 보문단지는 내달 1일 피기 시작해 8일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 시기는 각 지역의 식물계절 관측용 표준목을 기준으로 한다. 통상 벚꽃처럼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다화성 식물은 관측용 표준목의 꽃이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를 개화일로 본다. 지역 내 다른 나무에서 꽃이 피었다고 해도 개화일로 인정되지 않는 이유다. 제주도에선 지난 15일 일부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표준목의 꽃이 80% 이상 활짝 폈을 때 만개했다고 말한다. 서울의 경우 공식 개화를 측정하는 표준목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서울기상관측소에 있는 왕벚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 영등포구청이 관리하는 수목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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