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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조폭과 결탁해 가출청소년 성매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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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클럽, 조폭과 결탁해 가출청소년 성매매 이용”

입력
2019.03.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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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작가, YTN라디오 인터뷰 

신작 '메이드 인 강남'(왼쪽)을 출간한 작가이자 목사인 주원규씨. 자음과모음 제공
신작 '메이드 인 강남'(왼쪽)을 출간한 작가이자 목사인 주원규씨. 자음과모음 제공

위장취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강남 클럽의 실상을 담은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을 쓴 주원규 작가가 가출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희생되는 실태를 고발했다. 목회자이기도 한 주 작가는 가출 청소년 쉼터의 돌보미를 하다가, 강남 클럽에 청소년들이 유입되는 정황을 파악하고 실제 클럽에 취업해 실태를 취재한 바 있다.

주 작가는 1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클럽 MD(merchandiserㆍ영업관리자)들이 미성년 성매매에 앞장 섰던 걸로 확인이 됐다”며 “특히 일부 MD들은 조폭 출신들과 결탁돼 조직적인 성매매 알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부모나 친척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거처나 생활비조차 마땅치 않은 처지라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주 작가는 “그런 친구들이 뒤탈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그들에게 먼저 마약을 흡입하게 해 약점을 잡은 뒤 자신들이 유치한 VVIP 고객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성 접대 알선이나 이벤트를 주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주 작가는 2016년 초봄부터 초겨울까지 6개월간 클럽에서 ‘2차’로 불리는 성 접대 장소로 이동하는 운전기사나 설비기사, 주류 배달원으로 일하며 이런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주 작가는 “성 매매에 가담한 가출 청소년들은 범법자라는 죄의식 때문에 신고도 쉽게 하지 못한다”며 “저도 그 친구들을 설득했지만, 어려웠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런 약점을 클럽 MD들은 활용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가출 청소년들을 스카웃해서 성 매매와 성 접대를 알선하고 이를 통해 돈을 기하급수적으로 불리고 착취하는 이들이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되는 현장도 봤다고 주 작가는 주장했다. 그는 “화장실이나 파티션으로 분류된 방에서 GHB라고 불리는 ‘물뽕’ 흡입이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걸 목격했다”며 “도촬, 성폭력 미수, 성추행도 비일비재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단속이나 수사에 걸린 적은 없었다. 주 작가는 “클럽에서 일하는 6개월간 이런 것들(불법행위)이 신고되거나 적발 된 적이 없어서 충격적이었고 무력감을 줬다”고 말했다. 오히려 경찰이 클럽 측과 유착돼 불법 행위를 봐주는 것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황상 정기 단속 한두 시간 전에 미리 연락을 받고 그런 (문제가 될) 부분들을 처리하거나 청소하는 모습을 대여섯 번 목격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여성 고객들에게 원치 않는 약을 술에 타서 먹이고 성추행을 시도하거나 폭행을 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 것도 네 번 정도 있었다”며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 진술이나 CC(폐쇄회로)TV 확인을 하지 않고 문 앞에서 클럽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갔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모든 경찰이 (비리에) 연루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부의 일탈일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철저히 발본색원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 작가는 ‘열외인종 잔혹사’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하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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