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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아레사 프랭클린(3.25)

입력
2019.03.25 04:4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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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케네디센터 아너스 축하무대의 아레사 프랭클린. 유튜브 영상..
2015 케네디센터 아너스 축하무대의 아레사 프랭클린. 유튜브 영상..

2015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15 케네디센터 아너스’ 축하 무대의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L. Franklin)은 자신의 히트곡 중 하나인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l Woman’을 열창, 수상자인 그 노래 작곡가 캐럴 킹과 그 곁의 버락 오바마를 비롯해 객석의 열광적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73세 디바의 공연이 워낙 힘차고 강렬해서, 그날의 주인공이 수상자인지 그인지 의아하게 할 정도였다. 오바마는 “아레사가 노래하면 미국 역사가 고스란히 펼쳐진다.(…) 블루스와 R&B, 로큰롤에 스민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의 고난과 슬픔을 아름다움과 생기와 희망으로 고양시키는 데, 그보다 더 능숙한 가수는 없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은 2009년 오바마 취임식과 93년의 빌 클린턴, 77년 지미 카터의 대통령 취임식 축하연에서도 노래했다.

전성기인 60년대 말 그는 인권운동의 현장에 직접 나선 적은 없었지만 투옥된 인권운동가를 위해 발언했고, 기금을 보탰고, 모금 공연에 출연했다. 그리고 끊임 없이 ‘작은 존중(small respect)’을 요구하는 가사의 그의 노래 ‘Respect’는 그 투쟁의 현장에서 널리 불렸다. 그가 공화당 대통령을 위해 노래한 적은 없었지만, 2005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그런 그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했다.

테네시 주 멤피스의 침례교회 전도사겸 복음성가 가수의 딸로 태어난 프랭클린은 6세 무렵 부모가 이혼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로 이사했다. 14살 무렵 아버지의 디트로이트 침례교회에서 처음 노래한 이래 그는 그래미 상만 18개를 탔다. 미시건 주는 85년 그를 미시건의 “자연유산(natural resource)’으로 지정했다. 탁월한 가창력과 4옥타브의 음역으로 여성 최초로 87년 로큰롤 명예의전당 등 무수히 많은 명예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잡지 ‘롤링스톤’은 그를 역사상 최고의 가수로 꼽았다.

지난해 8월 별세하지 않았다면 그는 오늘 만 77세 생일파티를 열었을 것이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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