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황사, 건조한 바람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이 3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2015~2017년)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안구건조증은 눈에 모래알이 구르는 느낌이 드는 등 건조한 느낌과 함께 가렵거나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의 양이 줄어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노인에게 안구건조증이 더 자주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이 쉽게 충혈되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진다. 시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인공눈물을 넣으면 된다. 인공눈물을 선택할 때에는 염화나트륨ㆍ염화칼륨 등 눈물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인공눈물 제품 입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방부제가 없는 일회용이라면 표기된 사용기간을 꼭 지켜야 한다.
인공눈물은 눈물의 지방층ㆍ수성층ㆍ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최근 신의료기술로 추가된 IPL 레이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리피플로 치료 등이 많이 쓰이고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 주변을 청결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매일 세수하듯 눈꺼풀 청소를 하면 좋다. 따뜻한 물 세안으로 눈꺼풀에 묻은 기름진 분비물을 녹인 뒤 압박을 약간 가하며 속눈썹 방향으로 밀듯이 마사지하면 도움된다.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용품 등으로 아래위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닦는 것도 좋다.
이지혜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온찜질을 5분간 시행하고, 시중에 판매하는 눈꺼풀세정제 등으로 눈꺼풀 아래위를 깨끗이 닦으면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3월에 백내장이 급증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백내장에 걸려도 안구건조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기 때문에 백내장과 안구건조증을 함께 겪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한, 안구건조증으로 인공눈물 대신 일반 안약을 처방 없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안약 속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으면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동반한 백내장 환자라면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것이 수술 후에도 눈을 더 편히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을 미리 치료하지 못했더라도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하다. 보통 수술 후에는 겁이 나 눈 주변을 제대로 만지지도 씻지도 못하기 마련이다. 이러면 속눈썹에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수술 후 1주일 뒤부터는 집에서 눈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 등을 병행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