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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단체대화방 속 ‘경찰총장’, 강남署 떠나고도 승리 뒤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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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단체대화방 속 ‘경찰총장’, 강남署 떠나고도 승리 뒤 봐줬다

입력
2019.03.17 18:23
수정
2019.03.17 23: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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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한 정준영이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해 유포한 정준영이 지난 14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가수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경찰총장’으로 등장하는 윤모(50) 총경이 승리와 동업자 유모(34) 유리홀딩스 대표가 운영하는 고급 술집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경찰이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 관할서인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남서를 떠난 윤 총경은 과거 부하 직원을 동원해 승리 측의 뒤를 봐주는 역할을 했다는 단서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정씨 구속영장을 18일 신청할 방침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5일 윤 총경과 함께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을 처리한 강남경찰서 담당 수사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씨가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2015년 당시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경찰관 B씨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승리와 유씨가 강남 청담동에 고급 술집 몽키뮤지엄을 개업한 건 2016년 7월. 하지만 개업 당시 관련 기관에 음식류 판매가 주목적이고 부수적으로 음주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게 사달이 났다. 주변 경쟁업소에서는 클럽처럼 운영되는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신고했고 당시 사건 담당자 A씨가 이 사건을 수사한 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하지만 승리와 정씨의 카톡 대화에서 ‘경찰총장’이 무마시켜줬다고 언급한 업소가 몽키뮤지엄으로 추정되면서 윤 총경 개입 의혹이 재차 불거졌다.

서울청은 윤 총경과 A, B씨 조사 과정에서, 2016년 초 인사에서 강남서를 떠난 윤 총경이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B씨를 통해 A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은밀히 알아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씨가 “유씨와 골프도 치고 식사도 했다”며 친분 관계를 인정한 점을 근거로 그가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압력을 가했거나 부정청탁을 한 혐의가 있는지 등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서 소속 경찰관 김모 경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이 입건된 건 처음이다. 김 경위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고객이 술값으로 1,800만원을 결제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김 경위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의혹에 대해선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청 광수대는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정씨의 구속영장도 18일 신청할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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