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취임 첫 시험대 올라… 창원에 원룸 마련 유세 ‘올인’
손학규는 이미 ‘창원살이’ 중… 손다방 열고 주말마다 강행군
與지도부 반응은 아직 미지근… “단일화 상황 고려 행보” 관측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 열리는 4ㆍ3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등록이 마감되면서 각 당이 선거 채비에 돌입했다. 특히 승부처로 꼽히는 창원 사수를 목표로 범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물밑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창원에 터를 잡고 총력전에 나선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자등록 결과 창원성산 7명, 통영고성 3명이 절차를 마쳤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 사망으로 공석이 된 창원성산에는 권민호(더불어민주당)ㆍ강기윤(자유한국당)ㆍ이재환(바른미래당)ㆍ여영국(정의당)ㆍ손석형(민중당)ㆍ진순정(대한애국당)ㆍ김종서(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선 지역이 된 통영고성에는 양문석(민주당) ㆍ정점식(한국당) ㆍ박청정(대한애국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경쟁구도가 확정되면서 이번 선거가 첫 시험대가 된 황 대표는 18일 통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선거전 진두지휘를 본격화한다. 황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부터는 아예 창원에 임시로 마련한 원룸에서 아내와 함께 머무르며 강 후보와 정 후보 지원 유세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 측은 “선거일까지 2주 동안 사전에 잡힌 일정이 있는 날만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창원살이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주말에도 시민들에게 직접 커피를 나눠주는 ‘손다방’을 창원 곳곳에서 열고 강행군을 이어갔다. 바른미래당은 창원성산 한 곳에만 후보를 낸 만큼, 이 후보의 유의미한 득표율을 목표로 끝까지 당력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야권 지도부가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당 차원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이미 경남 창원과 부산·울산을 찾았지만 당 지도부가 보궐선거 지역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권민호ㆍ양문석 후보의 공천장 수여식도 뒤늦게 지난 13일 부산에서 가졌지만, 지도부의 메시지는 나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범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한 행보로 분석한다. 창원성산 단일화에 대해선 권 후보와 여 후보, 손 후보간 공감대가 이뤘지만, 민주노총 조합원 투표 반영율을 두고 후보들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목소리를 내 잡음을 만드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애초 18일 창원을 찾아 권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 통영에서 양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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