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군생활을 통해 다시 만났으니 우리에게 군대는 가정과 같은 곳이다. 군생활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동생이 있어 힘이 난다.”
육군 27사단 차성도대대에서 군복무 중인 조현우(22) 병장은 동생 조현수(20) 상병과 함께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는 소감을 17일 이렇게 밝혔다. 조 병장은 2015년 9월부터 미국 일리노이대학교(경영학부 회계학과)에서, 조 상병은 2015년 12월부터 노르웨이에서 생활해 따로 떨어져 살다가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를 통해 같은 중대에서 복무 중이다.
엄격하고 유능했던 분대장이었던 형을 따라 조 상병도 분대장이 됐고, 지난해 5월 특급전사 타이틀을 따낸 동생을 보고 형도 같은해 11월 특급전사가 됐다. 조 상병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곧 나라를 지키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전방을 지키는 용감한 형제는 또 있다.
윤기원(22) 하사와 윤기정(20) 이병, 같은 부대의 최동석(22) 하사와 최동주(20) 이병 역시 육군 21사단 백두대대의 일반전초(GOP)에서 형제가 함께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윤 하사와 최 하사 모두 병 생활을 마친 뒤 2월 전문하사로 임관했고, 이들의 동생들 모두 지난해 11월 직계가족 복무부대병 제도를 이용해 형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윤 하사는 “GOP 근무가 쉽지는 않은데 형인 나를 믿고 어렵지만 영예로운 결정을 한 동생이 대견하다”고 했고, 최 하사 역시 “어려운 길을 선택한 동생을 두고 먼저 집에 갈 수 없었고, 간부가 돼 동생과 함께 완전 경계작전을 달성하고 싶어 전문하사를 지원했다”고 했다. 육군 관계자는 “형제가 한 부대에 근무하면서 형제애와 전우애가 어우러져 서로의 군 생활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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