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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천막 4년8개월 만에 떠난다… 기억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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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천막 4년8개월 만에 떠난다… 기억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19.03.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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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공개되는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참사 기억ㆍ안전 전시 공간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다음달 12일 공개되는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참사 기억ㆍ안전 전시 공간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자리해온 천막이 4년 8개월 만에 철거된다. 광화문광장 한 쪽에 ‘기억공간’으로 재탄생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광화문광장에 설치ㆍ운영돼 왔던 세월호 천막 14개동이 18일 모두 철거된다. 그 자리에는 ‘기억ㆍ안전 전시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다음달 12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에는 현재 세월호 천막 내 모셔진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이 열렸다. 유족들은 영정의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에서 ‘이운식’이라고 칭했다. 영정은 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목조 형태로 지어지는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은 광화문광장 교보문고 방향에 79.98㎡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천막의 절반 규모다. 이곳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억ㆍ안전 전시공간은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으로 구성된다. 시간 흐름에 따라 참사 당시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날의 기억ㆍ기억을 담은 오늘ㆍ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를 담는다. 시가 전담 직원을 두고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과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운영할 예정이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운영은 유가족 측과 협의해 결정한다.

한편 시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다음달 12~14일 추모문화제와 컨퍼런스, 전시 등 행사를 연다.

황인식 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ㆍ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과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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