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직전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34)를 육성군으로 내려 보낸 한화 이글스가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한화는 신중하게 논의해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고 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16일 “후속 조치가 필요하긴 하지만,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프런트와 현장, 이용규의 상황을 모두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이용규는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둔 1월 30일 한화와 2+1년 최대 26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잔류 계약을 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연간 인센티브 4억원이다. 이용규는 그러나 시범경기 시작 전인 11일 한 감독과 면담하며 처음 트레이드 요청을 했으며, 15일에는 구단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자 16일 이용규를 육성군으로 내려보냈다. 육성군행 통보는 사실상 그를 전력에서 배제한다는 걸 의미한다.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고 선언한 선수를 경기에 내보낼 수 있겠나”라는 게 구단 내부 정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화는 “(지난달 풀어준)권혁과 이용규 사례는 다르다”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단 당시 권혁은 ‘1군 전력’이 아니었으며 방출 요청 시기도, 스프링캠프 시작 전이었다. 하지만 “징계성 조치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한화도 “이용규의 생각을 더 듣고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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