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한국당 의원,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 추가제기
한국선급 “영어성적은 추가서류로 결격사유 아냐”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장남(31)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 채용으로 의심을 살만한 정황이 더 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선급은 2015년 직원 채용공고에서 공인어학성적표 제출을 요구하면서 ‘지원서 작성일 기준 최근 2년 내 성적’이라고 명시했지만, 문 후보자 장남이 낸 영어성적표는 유효기간이 2년이 지난 성적표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입사서류제출 미비로 명백한 탈락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 후보자 장남의 필기점수 또한 지원자 15명 중 11등으로 나타났다”며 “다른 지원자보다 전공지식이 낮은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것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자 장남의 임원 면접 당시 면접위원 3명 중 1명인 이모 본부장이 문 후보자의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77학번 동기”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앞선 15일에도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채용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당시 한국선급 검사기술직(선체)에 지원한 전체 지원자의 평균 학점이 3.61(4.5 만점 기준⋅B+ 이상)인데, 문 후보자 장남 학점은 3.08”이라며 “146명 중 139등이었는데, 서류전형 합격자 25명에 이름을 올렸다"고 했다. 또 한국선급이 지원자에게 자기소개서 항목마다 ‘1000자 이내’로 쓸 것을 요구했지만, 문 후보자 장남은 항목당 363.4자만 쓰고 자기소개서 만점(30점)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분량이 1,000자 이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한국선급의 해명을 두고도 재반박했다. 그는 "당시 채용 홈페이지는 자기소개서 항목당 1,000자 이내로 적는 게 시스템화돼 있었다. 지원자가 글자 수를 최대한 채워 작성하는 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선급은 유효기간이 지난 영어성적표 제출과 관련해 “영어성적은 해당자만 제출하는 추가제출 서류로, 응시자격 결격요건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의 아들이 제출한 영어성적은 엄격하게 미제출자 처리했다고 했다. 당시 영어성적을 내지 않은 경력직 응시자는 최저 점수 1점을 부여했다고도 덧붙였다. 면접위원 중 1명인 이 본부장이 문 후보자의 77학번 동기라는 의혹 제기는 인정하면서도 “다만,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돼 이 본부장이 대학 동기 아들임을 인지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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