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16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주둔지에서 마린온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위한 위렵탑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시험비행 중이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하면서 헬기에 탑승했던 6명 중 5명의 장병이 순직한 바 있다. 1명은 중상을 당했다.
위령탑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기도하는 손’을 모티브로 10m 높이로 건립됐다. 순직 장병들의 얼굴 부조와 각각의 약력을 새겼고, 위령탑 뒤에는 순직 장병 5명의 전신 부조와 유가족, 친구, 부대원들의 추모 메시지를 새긴 추모의 벽을 설치했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추도사를 통해 “어렵고 힘든 임무일수록 앞장섰던 그들은 해병대항공단 창설의 의지를 남긴 채 조국을 지키는 찬란한 별이 됐다”며 “영령들의 꿈을 기억하고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하고 튼튼한 해병대항공단 창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김정일 대령ㆍ노동환 중령에게는 보국훈장 삼일장이, 고 김진화 상사ㆍ김세영 중사ㆍ박재우 병장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이 추서됐다. 해병대는 정비를 마친 헬기를 시험 비행하던 중 순직한 장병들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의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위해 보국훈장을 추서했다고 설명했다. 보국훈장은 국가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해병대는 “마린온 순직 장병 위령탑과 추모공원을 향후 부대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배와 추모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해병대 장병들에게 군인정신을 교육하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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