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조찬포럼 발언
“정치적 수사지만 과해” 지적
박원순 서울시장이 복지를 위해 “밤마다 돈을 찍어내는 서울시립조폐청을 만들고 싶다"고 발언했다. 복지에 시정의 역점을 둔다는 정치적 수사로 이해되지만, 최근 청년수당ㆍ어르신수당 등 무상복지 논란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표현이 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15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복지재단 주최 ‘미래복지 CEO 조찬포럼’에 첫 번째 강사로 나섰다. 행사장에는 시내 복지기관 운영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회에서 박 시장은 “복지는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라며 “고통 받고 고독하고 힘들게 사는 모든 사람에게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복지 예산이 취임 전 4조4,000억원에서 현재 1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며 "투자하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무상복지에 대한 관심을 부쩍 표현하고 있다. 서울시가 모든 청년에게 매달 50만원씩 지급하는 청년수당 지급 제도에 대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다들 시행하는 제도로 못 할 것도 없다”며 보편적 청년수당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나타냈다. 이달부터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자치구가 예산을 분담해 서울의 모든 고3 학생들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시작됐다. 2021년부터는 모든 초중고에서 전면 시행된다. 2011년 박 시장이 취임해 초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 뒤 10년 만에 초중고 전면 시행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최근 무상복지에 대한 박 시장의 애착은 무상복지를 자신의 정치적 업적이나 트레이드 마크로 삼고 싶어하는 의지의 표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립조폐청’ 발언은 서울시 내부에서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들이 나올 정도였다.
한편 박 시장은 여성 문제에 관해서는 "여성이 아이를 안 낳아야만 일할 수 있는 이런 나라를 이제는 개조해야 한다. 혁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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