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강남 재건축 단지들과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 강북권 인기 단지들이 30∼40%씩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8차 전용 52.74㎡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억5,600만원에서 올해 최고 9억2,800만원으로 41.5%나 급등했다. 이 아파트는 신반포4지구 통합 재건축 단지에 속해 지난해말 평균 시세(13억8,000만원)가 1년 전보다 37% 가량 크게 올랐다. 최근 집값 하락 기조 속에서도 13억∼14억7,000만원의 시세를 보이며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 재건축이 추진 중인 강남구 일원동 수서1단지 전용 49.68㎡는 올해 공시가격(5억3,700만원)이 작년(4억2,600만원) 대비 26.1% 뛰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도 재건축 호재로 전용 53.46㎡의 공시가격이 작년 6억7,600만원에서 올해 8억7,200만원으로 28.99% 상승했다.

서울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 상위 자치구. 그래픽=박구원 기자

특히 지난해 서울의 집값 상승세를 이끈 ‘마용성’ 지역을 비롯해 동작구, 동대문구 등의 공시가격 인상폭은 강남을 웃도는 수준이다. 용산구 산천동 리버힐삼성 전용 59.55㎡는 공시가격이 작년 3억5,800만원에서 올해 4억9,100만원으로 37.2% 급등했고, 전용 84.98㎡도 4억5,100만원에서 5억800만원으로 30.4% 뛰었다.

성동구 성수동 트라마제는 전용면적 69.72㎡ 소형의 공시가격이 작년(8억8,800만원)보다 24.4% 뛴 11억400만원을 기록하며 ‘10억대 공시가 시대’를 열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전용 84.84㎡는 34.6%(작년 6억3,000만원→올해 8억4,800만원) 뛰었고, 목동 신시가지7단지는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전용 66.6㎡ 소형의 올해 공시가격(8억5,600만원)이 20% 가까이 뛰어 9억원에 육박했다.

강북 지역 공시가격이 이처럼 많이 오른 것은 지난해 강남 집값을 따라잡으려고 뒤늦게 오르는 이른바 ‘갭(Gapㆍ가격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지난해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용산(9.78%), 마포(9.31%), 성동(7.69%) 등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마용성 지역이 작년에 크게 오르다 보니 공시가격 인상도 어느정도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올랐다”며 “최근 거래량 감소에 공시가 상승까지 겹치면 위축된 시장이 더 얼어붙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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