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 장성들이 연일 ‘한미 연합태세 이상 무(無)’를 외치고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ㆍ축소로 커지는 안보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역사적으로 대규모 훈련을 통해 성취한 준비태세 수준을 (앞으로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최근 한미 군 당국이 한미 3대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독수리훈련(FE),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하거나 형태를 변경해 실시하기로 결정하며 연합방위태세 저하 우려가 확산되자, 이를 불식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훈련 방법을 바꾼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바뀌지 않은 것은 오늘 밤 싸울 준비태세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도 전날 같은 주제로 진행된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미 본토는 물론 동맹국에 계속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 관계는 철통같이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북한의 공격을 억지하고, 본토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며, 전쟁이 발생할 경우 단호하게 승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국내 언론사와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연합방위태세 약화 우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난 연습은 물론이고, 모든 연습은 우리의 요구 수준을 충족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도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방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그 누구도 (훈련 변경ㆍ종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한미 군 당국자 간 회동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달 말 미국에서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실시한 ‘19-1 동맹’ 등을 평가하고, 향후 훈련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확한 날짜ㆍ장소ㆍ의제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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