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와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확인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시간)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투자증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우리 기업의 캄보디아 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훈센 총리는 이날 프놈펜 총리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캄보디아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은 양국의 경제발전을 역동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내 한국 금융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애로사항 등도 해소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특히 금융분야에서 한국이 국가지급결제시스템을 상반기 내에 구축해 캄보디아 금융인프라를 지원하고, 우리 금융회사의 현지진출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캄보디아는 은행들이 자체 지급결제망만 운영하고 있어 은행 간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에 우리정부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금융공동망 구축을 돕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은행 9곳, 증권사 1곳 등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개 우리 금융회사들이 진출해 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모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총리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 주셨다”고 말했다.

회담 후에는 캄보디아 정부에 향후 5년간 7억달러 규모의 차관(유상 원조)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과 4건의 MOU 서명식이 열렸다. 캄보디아 농촌 지역에 독립형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지원하는 '마이크로그리드 및 충전소 보급사업’ MOU 등이다.
양 정상은 이어진 한ㆍ캄보디아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왕궁 정원에서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어 캄보디아 독립기념탑과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시하누크 전 국왕 추모동상에 헌화했다.
프놈펜=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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