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 일부 기부 예정
추첨 결과가 나오고도 4개월 넘게 등장하지 않아 온갖 추측을 낳게 했던 미국 복권 사상 개인 최고액 당첨자의 신원이 밝혀졌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은 여성이며,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당첨자의 변호사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억 달러(1조7,000원) 상당의 숫자맞추기 복권 메가밀리언스에 당첨된 주인공이 복권 판매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당첨금 수령 의사를 전달했다. 당첨자의 변호사인 제이슨 컬랜드는 “당첨자가 여성(she)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이라고 밝혔다.
잭팟 복권은 지난해 10월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소도시 심슨빌에 있는 편의점 KC마트에서 팔렸다. 당첨자는 8억7,800만달러(9,974억원)를 현찰 일시불로 받는 '캐시 옵션'을 선택했다.
컬랜드 변호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다른 도시에 살고 있는데 심슨빌에 왔다가 남는 시간에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편의점 광고판을 보고 복권을 구매했다고 한다. 또 추첨일 다음날 당첨 사실을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한동안 이를 믿지 못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당첨자는 심슨빌 아트센터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로널드 맥도널드 자선하우스, 앨라배마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적십자 기금, 허리케인 플로런스 피해자 구호 기금, 사우스캐롤라이나 유방암 환자 자선기금 등 여러 단체에 당첨금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변호인은 전했다.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안팎에서는 당첨자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이라거나 당첨번호를 보고 너무 놀라 돌연사 했을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무성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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