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그룹 관계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를 재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기 과천시의 삼성SDS 데이터센터와 삼성물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보고서와 회계업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 회계부서와 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첫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두 달 만에 검찰이 두 번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삼성물산 압수수색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 법인은 삼성의 지주회사 격이었던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검찰이 삼성물산에 들어갔다는 것은 검찰 수사가 경영권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해 11월 6개월간 심의를 진행한 끝에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회계상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행위를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고의 분식회계’라고 결론 내리고,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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