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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유일한 열린 광장, 주차장으로 전락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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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유일한 열린 광장, 주차장으로 전락하나요?”

입력
2019.03.14 18:00
수정
2019.03.14 19: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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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인천역 북측 광장.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제공
인천 동인천역 북측 광장.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제공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인천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추진과 관련, 시민단체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대상지에 포함된 동인천역 북측 광장 기능의 축소를 염려한 탓이다. 동인천역 북측 광장은 인천 동구지역에선 거의 유일한 열린 광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에 따른 물리적인 공간 축소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LH는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북광장 북쪽에 지하 2층, 지상 16층 규모 문화ㆍ상업ㆍ업무시설 건물과 공공임대주택(130가구)을 건설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비는 1,534억원 규모로, 사업 기간은 2023년까지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북광장 크기는 현재 1만3,474㎡에서 9,121㎡로 줄어든다. 광장 지하엔 공영주차장도 들어선다. LH는 일명 ‘양키시장’로 불리는 송현자유시장 자리(5,337㎡)에 상업ㆍ주거 기능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31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2개동(220가구)도 지을 방침이다. 인천시와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본협약을 끝낸 LH는 경영투자심사 등의 내부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동인천역 북광장은 2003년 동구청에서 광장 조성 계획을 밝힌 이후 보상과 철거 등 진통 끝에 9년만인 2012년 완공됐다. 하지만 그 동안 역세권 개발이 이뤄지면 면적 감소와 통행 차량용 주차장 진입 등으로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와 인천녹색당 등 22개 지역 단체들은 광장 기능 축소를 지적하면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열린 광장 조성을 시에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앞서 공동성명서를 통해 “북광장에 문화시설과 임대주택, 주차장이 조성되고 양키시장에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북광장은 기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며 “교통과 휴식공간 기능을 갖춘 다목적 광장이란 본래 취지대로 광장을 조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동인천역 주변은 과거 인천 최대 역세권 상권이었지만 인구와 산업의 주변 지역 이동과 건물들의 노후화까지 겹치면서 쇠퇴한 원도심으로 전락했다. 북광장 등은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수 차례 개발을 시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동인천역 북광장 주변은 개발 사업 추진이 지연돼 침체가 계속됐다”며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면 주변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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