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ㆍ금주ㆍ운동으로 암 예방 가능해
조기 진단ㆍ치료로 완치, 적절 치료로 완화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 것에 착안해 보건복지부가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을 2006년 기념일로 정했다.
매년 1,200만명이 암 진단을 받고 760만명이 사망한다(국제암연맹 UICC).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를 암으로 꼽았다. 지난 10년 간(2005~2015년) 암 사망자를 8,400만명으로 추정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암 유병자가 174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2012년부터 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도 70.6%를 기록하는 등 10년 전보다 16.6%나 높아진 상황이다.
복지부가 국립암센터와 함께 ‘국민 암 예방 수칙’(2016년 개정)은 다음과 같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간접 흡연도 피하기 △채소ㆍ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양한 식단으로 균형 식사하기 △짜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하루 한두 잔의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체격에 맞는 건강체중 유지하기 △B형 간염ㆍ자궁경부암 예방접종하기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진하기 등이다.
음주 관련 부분은 원래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돼 있었다가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강화했다.
적은 양이라도 매일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은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등 큰 부담을 받게 된다. 여기에 하루 한두 잔이더라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한 몫 했다.
유럽연합(EU)도 2014년 암 예방 권고사항 중 음주와 관련해 기존의 '남자 2잔, 여자 1잔 이내'에서 ‘예방을 위해서 금주할 것’으로 개정한 바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2017년 11월 임상종양학 저널을 통해 ‘소량의 알코올 섭취라도 다양한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심장협회, 미국암학회, 미국보건복지부 등이 제시한 적정 알코올 섭취량(하루 남성 2잔, 여성 1잔)을 기준으로 술을 전혀 마사지 않는 사람보다 구강ㆍ인두암 위험이 약 2배, 식도 편평세포암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했다. 과음할 때(1주일 기준 남성 15잔 이상, 여성 8잔 이상)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위험은 5배, 후두암 위험은 3배, 간암과 유방암, 대장암 위험은 2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최문영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남자는 5명 중 2명(38.3%), 여자는 3명 중 1명(33.%)이 암이 발생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암 치료와 예방 모두 가능한 시대여서 균형 잡힌 식사와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며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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