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대전ㆍ세종ㆍ충남ㆍ충북ㆍ강원지역 조합장선거에선 당선자의 60% 이상이 연임에 성공하는 등 현직 강세가 뚜렷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개 시ㆍ도 조합장 당선자 319명 가운데 203명(63.6%)이 현직 조합장이었다.
대전에선 당선자 18명 가운데 11명(61%)이 현직이었다. 대전에선 특히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영호 전 국회의원은 55.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동대전농협 초선 조합장으로 입성했다. 대전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임헌성 현 서부농협 조합장은 4선에 성공했다.
반면, 회덕농협 조합장에 도전한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은 김영국 현 조합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성농협 조합장에 재도전한 이건우 전 유성구 의원도 류광석 현 조합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단일 후보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김의영 대전원예농협조합장은 9선 기록을 세웠다.
세종은 당선자 8명 가운데 7명이 수성에 성공하는 등 현직이 싹쓸이했다. 5명의 후보가 경쟁한 세종서부농협은 이성규 현 조합장이 81표차로, 3명이 경합한 남세종농협은 신상철 현 조합장이 200표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동세종농협 강영희 조합장, 조치원농협 이범재 조합장, 전의농협 고진국 조합장 등도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했다. 세종중앙농협 임유수 조합장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관심지역이었던 서세종농협은 김병민 후보가 장면기 조합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며 유일하게 현직이 낙마한 지역이 됐다. 이충열 전 세종시의원은 세종 공주축협조합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은송 현 조합장에게 패했다.
충남은 156명의 조합장 당선자 가운데 83명(53%)이 현직이었다. 아산 송악농협 이주선 조합장은 66.1%의 득표율로 당선되며 9선 고지에 올라 충남 최다선 조합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직 강세현상은 충북도 마찬가지였다. 현직 조합장 54명 가운데 38명(70.4%)이 연임에 성공했다. 9선 조합장도 탄생했다. 단독 출마한 홍성주(66) 제천시 봉양농협조합장은 무혈입성하며 9선 기록을 세웠다. 농업협동조합법상 상임 조합장은 최대 3선 연임으로 임기를 제한한다. 하지만 홍 당선인과 같은 비상임 조합장은 연임 제한이 없다.
홍 조합장은 군 복무 후 제천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오다 1988년 전국 최연소(35세)로 봉양농협 조합장에 당선된 이후 이번까지 내리 9차례 연속 당선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자산 규모 1조 2,700억원의 도내 최대 조합인 청주농협 조합장에는 이화준 감사가 현직의 맹시일 후보와 재선 시의원 출신인 박종룡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당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 후보는 “조합장 재임 기간 월급을 받지 않겠다”며 ‘무보수 조합장’을 공약했다.
진천축협에선 1표가 전·현직의 운명이 갈렸다. 최병은 현 조합장이 215표를 얻으며 박승서 전 조합장을 1표 차로 눌렀다.
강원 조합장선거에선 82명의 현 조합장이 출마해 64명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13명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최고령은 강릉 옥계농협 김남인(72) 당선인, 최연소는 원주원예농협 심진섭(49) 당선인이다.
한편, 3ㆍ13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투표율은 농협 83%, 수협 77.6%, 산림조합 75.4%를 기록했다.
최두선 기자ㆍ지역종합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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