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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희 박사 ‘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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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희 박사 ‘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 출간

입력
2019.03.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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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 책 표지/2019-03-14(한국일보)
'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 책 표지/2019-03-14(한국일보)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박명희(전남대 국어국문학)박사가 최근 ‘박순(朴淳ㆍ1523~1589)의 생각, 한시로 읽다’를 출간했다. 박순은 전남 나주출신으로 14년 동안 정승 벼슬을 지낸 문인으로 알려졌다. 18세 때에 서경덕의 문하에 입문하여 이론과 실체를 병행하는 학풍을 지녔다.

44세 때는 부제학을 지내는 등 높은 관직에 있었으나 61세 때 반대파인 동인으로부터 서인의 우두머리로 지목되어 벼슬에서 물러났다. 선조 임금은 그를 가리켜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절개와 지조가 있고 물과 달 같은 정신이 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는 박순의 문집인 ‘사암집’에 있는 한시 600여 수 중에서 143수를 선별하여 편역한 책이다. 편저자는 600여 수 작품 중에서 ‘소시(少時)’ ‘가족’ ‘지인’ ‘관직’ ‘영평(永平)이라는 다섯 가지의 중요 어휘를 추출해 박순이 한시에서 무슨 생각을 드러내었는가를 규명했다.

그리고 주요 어휘를 기반으로 박순의 시를 첫째 ‘소시에 지은 시 작품’, 둘째 ‘가족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셋째 ‘지인들에게 보낸 마음의 시’, 넷째 ‘관직 생활 중에 일어난 시심’, 다섯째 ‘탈속한 자연인의 삶과 여유’ 등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정리했다.

143수의 각 작품은 평설과 풀이, 보충 내용 등의 순서를 지켜 정리함으로써 독자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한시를 일반인도 쉽게 접하도록 배려했다.

이 책은 편저자가 2017년 편역한 ‘박상(朴祥)의 생각, 한시로 읽다’에 이은 두 번째 편역서다.

전남대 박명희 박사, 저자 제공/2019-03-14(한국일보)
전남대 박명희 박사, 저자 제공/2019-03-14(한국일보)

박명희 박사는 “호남 문인이 지은 한시 중에는 주옥 같은 작품들이 많은데 일반인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호남 한시에 대한 체계화와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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