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로그인 어려움 호소…트위터 사용 갑자기 활성화
전 세계 이용자가 22억여 명에 이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 장애가 반나절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불만과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14일 오전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는 '페이스북 오류'와 '인스타그램 오류'가 올랐고, 트위터에는 해시태그(#)를 단 '페이스북 오류' 관련 트윗들이 쏟아졌다.
특히 페이스북 오류는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소셜로그인'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부 게임은 단순 로그인 오류뿐만 아니라 게임 초기화 현상까지 발생했다. IT 커뮤니티 클리앙 사용자 귀요미X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몇시간째 안 된다'는 제목의 글에서 "그나마 인스타그램은 가끔 업데이트 되기라도 하는데 페이스북은 아예 로그인에서 막혀버린다"며 "둘이 같은 회사로 알고 있는데 서버에 무슨 일 있나 보다. 게임 세이브 데이터가 페이스북에 저장되어 있어서 게임이 아예 시작이 안 된다"는 글을 적었다. 또 네이버 아이디 sungX 사용자는 "아 OOO 페이스북 하나만 안 되면 상관없는데 그거랑 연동해놓은 사이트 다 로그인 안 되네 돌겠네 진짜 빨리 안 고치냐?"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확인하고 공지를 통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넷마블은 회사 공식 커뮤니티에 "신규 사용자들은 구글이나 애플 계정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고, 엔씨소프트는"현재 간헐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게임 로그인 불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구글, 애플 계정으로 모바일게임 로그인을 지원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오류가 모바일게임 접속 차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해리포토: 호그와트 미스테리' 사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올린 글에서 "최소한 페북 외 경로로 계정 연동할 수 있는 방법 한 개는 더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오류를 보이면서 한동안 국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트위터에도 국내 이용자들이 몰렸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접속 오류와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고 알리는데 트위터를 활용했다. 일부 이용자는 "오랜만에 트위터에 접속하면서 비밀번호 찾는데 애를 먹었다"거나 "페북 오류는 트위터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웹사이트 작동여부를 검사하는 ‘다운디텍터닷컴’은 14일 오전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가 파악한 전 세계 페이스북 오류는 △로그인 불가(33%) △뉴스피드 새로고침 불가(33%) △전체적인 이용 불가(32%)등의 내용이었다.
국내에서도 14일 새벽부터 ‘뉴스피드 새로고침’과 ‘게시물 업로드 이용제한’ 등의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가 오후 들어서 점차 복구됐다. 페이스북 본사는 이날 오전 접속 오류 문제를 공지하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공지했지만, 오후 1시 30분까지 서비스 정상화를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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