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관객을 향해 나가고 있는 ‘칠곡 가시나들’이 제28회 플로리다 영화제의 뮤직 섹션에 공식 초청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향해가는 ‘웰컴투에이징’ 다큐멘터리다.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제28회 플로리다 영화제 측은 ‘칠곡 가시나들’을 뮤직 섹션에 공식 초청했다. 국제 장편 영화 관객상을 두고 경합을 펼치게 된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플로리다 영화제는 10일 동안 180편 이상의 영화가 상영되며 35개국의 2만3천 명 이상의 게스트들이 초대되는 대규모 영화제다. 특히, 뮤직 섹션에 초청된 부분이 눈길을 끄는데, 실력파 레트로 듀엣 바버렛츠가 부른 완성도 높은 OST와 할머니들의 구수한 칠곡 사투리를 미국 남부 사투리로 번역한 것이 플로리다 영화제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며 단번에 매력을 어필한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 속에서 곽두조 할머니는 “팔학년 칠반!” 87세의 나이에 어릴 적 품었던 가수의 꿈을 안고, 주민 노래자랑에 나가게 되는데, 친구들이 모두 출동해 함께 응원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하고 만다. 이번 플로리다 영화제의 뮤직 섹션 초청된 것은 마치 “우리한테는 형님이 1등이다”라며 따스하게 서로를 토닥이며 뒤돌아서는 할머니들의 아쉬움을 달래듯 흥미로운 우연으로 여겨져 수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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