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호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울산의 ‘골무원’ 주니오(33ㆍ브라질)가 돌풍의 팀 대구를 맞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니오는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상하이와의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의 공격을 이끄는 주니오는 매번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골을 넣는다고 해서 팬들로부터 ‘골무원(골과 공무원의 합성어)’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이날도 어김없이 경기에 출전한 주니오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울산은 주니오의 골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며 승점 4점으로 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주니오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상하이를 꺾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브라질 듀오 헐크(33)와 오스카(28)가 버티는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다. 주니오는 “헐크와 오스카가 유명한 선수긴 하지만 경기 전 훈련을 통해서 이들을 막으려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우리 팀이 호흡이 잘 맞았고 준비한 것들을 보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날 장신 스트라이커 김수안(26)을 깜짝 선발로 기용하면서 체력 부담이 많았던 주니오를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주니오는 10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감독의 뜻에 부응했다. 주니오는 “투입될 때 경기를 바꿔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다”며 “경기 전 상하이를 분석하면서 믹스나 (김)보경이와 함께 수비 뒷공간을 노리자는 이야기를 나눈 것도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2경기 무승부를 끝내고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울산은 17일 K리그1 3라운드에서 돌풍의 팀 대구와 격돌한다.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둔 가운데 주니오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주니오는 “대구가 잘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우리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개선할 점들은 고치고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며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 대구를 반드시 꺾겠다”고 다짐했다.
울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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