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11년간 72만대 증가 그칠 것” 전망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LPG차량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되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단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최근 자동차업계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안 통과로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정안은 기존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LPG 차량에 대한 사용 규제를 전면 완화,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LPG차량은 1982년부터 보급됐지만 당시 불안정한 연료 수급 등을 이유로 택시와 렌터카 등으로 용도ㆍ구매 대상을 제한했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제한 받았던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원상 복구됐기 때문에 일부 수요 증가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LPG 연료를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를 내놓을 예정이며, 현대차가 이달 출시할 예정인 신형 쏘나타에 LPG 모델이 포함돼 있다.
다만 신중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연료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지만 휘발유 차량 등에 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등 단점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당장 LPG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LPG는 운전자가 차량에 직접 충전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실제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LPG차량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어도 2019년 210만대 정도에서 2030년 약 282만대로 11년간 72만대 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나 르노삼성 처럼 이미 공급 기술과 설비를 갖춰놓은 곳들은 추세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해 나가면 될 것”이라며 “쌍용차나 한국GM처럼 LPG승용차를 생산하지 않는 곳은 향후 수요 변화에 따라 LPG 차량 공급 여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LPG 업계는 적극 환영하고 있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차가 대중화하기 전까지 LPG차가 현실적인 친환경 차량으로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미세먼지 저감과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권 확대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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