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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온다”… 용인 원삼면 일대 부동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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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온다”… 용인 원삼면 일대 부동산 들썩

입력
2019.03.14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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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축구센터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있다. 임명수 기자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축구센터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있다. 임명수 기자

12일 오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에서 1㎞ 남짓 떨어진 경기 용인시 원삼면사무소 앞. 인근 지역은 후보지에서 가장 가까운 상권이 형성된 곳이다 보니 기존에 있던 부동산 중개업소 외에 새 간판을 단 업소 2,3곳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농협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한 주민은 “요즘 외제차들이 드나들고 부동산(중개업소) 앞에는 늘 주차된 차량들이 많다”며 “조용한 시골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시골마을로 남을 것 같았던 동네가 좋아진다는 점에서 주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역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토지주들과 달리 임차인들은 임대료가 상승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어서다.

면사무소 인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 ‘땅 값이 얼마 올랐다’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랑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반대로 일부 상인들은 임대료가 높아져 쫓겨나는 거 아닌 가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로 낙점된 용인 원삼면 부지와 삼성 평택공장 등 국내 반도체 공장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지도가 한 중개업소 사무실에 부착돼 있다. 임명수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로 낙점된 용인 원삼면 부지와 삼성 평택공장 등 국내 반도체 공장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지도가 한 중개업소 사무실에 부착돼 있다. 임명수 기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시 원삼면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제2경부고속도로 원삼나들목(IC)이 생기면서 한 차례 올랐던 부동산이 또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원삼면과 인접해 있는 백암면과 남사면, 양지면, 이동면 일대에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후보지 인근의 전답은 3.3㎡(1평)당 40만~80만원이던 것이 120만원 정도로 올랐다. 국도 57호선 주변 입지 좋은 토지도 100~120만원 하던 것이 100% 인상됐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은 이보다 더 뛰었다. 다만 최근 거래가 많지 않아 시세를 알 수 없다는 게 중개업소들 설명이다.

자연스레 중개업소도 늘어나 원산면 일대에만 40여 개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평소 하루 1건 정도에 불과하던 거래 문의가 올 1월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하루에 20여건, 방문객도 5, 6명씩 꼭 찾는다고 한다.

후보지 내에 위치한 베스트중개업소 대표 김모(57)씨는 “소문이 났던 1월부터 후보지로 선정된 2월 말 이후부터 문의전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땅 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인근 백암면 등으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땅값 상승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로 선정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위치도. 임명수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후보지로 선정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위치도. 임명수 기자

땅 값이 상승하면서 원삼면 일대 토지거래량도 올 1월부터 동반상승세하고 있다.

13일 용인시에 따르면 1월 136건이던 토지거래량은 지난달 163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12일 현재까지 5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1200여 건(한 달 평균 100건) 보다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사정이 이렇자 경기도와 용인시는 원삼면을 비롯해 인근 4개 면(이동·남사·양지·백암)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획부동산, 일명 ‘떴다방’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토지가격 상승이 불가피한데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중개업소들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주거지역은 150m² 이상, 상업지역은 200m² 이상, 농지는 500m²이상, 임야는 1,000m² 이상 거래를 할 경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처인구청에 전담단속반을 편성해 5월까지 두 달간 원삼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이라며 “위법이 확인된 중개업소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의뢰 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용인시 원삼면 일대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최종 확정되면 448만㎡ 부지에 12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지을 예정이다.

지난 12일 찾은 경기 용인시 원삼면사무소 인근 마트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트 후보지 선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임명수 기자
지난 12일 찾은 경기 용인시 원삼면사무소 인근 마트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트 후보지 선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임명수 기자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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