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대형 상장사들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개했다.
국민연금은 13일 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14~20일까지 주주총회를 여는 2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미리 공시했다. (공시 보기)
이날 공시된 23개사 중 국민연금이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한 상장사 수는 11개사이다. 주로 이사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한 상장사는 LG하우시스 LG상사 한미약품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위아 신세계 농심 풍산 등이다. 현대글로비스 LG하우시스 LG상사 현대위아 서흥 등은 “이사보수한도가 과다하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아세아㈜의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집중투표제를 배제하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결권 행사 사전 공시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의 후속 조치로, 국민연금이 투자해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총안건에 대해 주총 전에 찬반 의결권을 사전 공시하기로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에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후 14일 이내에 결과를 공시해 왔다.
사전 공시 대상은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안건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한 안건이다. 이에 해당하는 투자기업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00개 안팎에 달한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연임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주총회는 27일 열린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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