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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저승사자’ 별명을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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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저승사자’ 별명을 증명하다

입력
2019.03.13 15:32
수정
2019.03.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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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16강 2차전 해트트릭

AT 마드리드에 합계 3-2 역전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의 3-0 승리를 이끈 뒤 팀동료 블레이즈 마튀이디와 기뻐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의 3-0 승리를 이끈 뒤 팀동료 블레이즈 마튀이디와 기뻐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토너먼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포르투갈)를 만났다면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다. 결국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의 저승사자’ 호날두는 이번에도 자신의 별명처럼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16강 탈락이라는 지옥을 선사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상대의 골망을 세 번이나 흔들며 유벤투스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강한 호날두지만, 패하면 곧 탈락인 녹아웃(knockout) 스테이지에서 특히 강력한 모습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24골을 넣은 호날두는 그 절반 이상인 63골을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기록했다. 이 부문 2위 리오넬 메시(32ㆍ아르헨티나ㆍ40골)보다 23골이나 많은 압도적 1위다. 어시스트도 14개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77경기 77개의 공격포인트로 경기당 1골을 만들고 있다.

공격수의 꿈이라 불리는 해트트릭 기록도 눈여겨 볼만하다. 호날두는 이날 개인 통산 챔피언스리그 8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메시와 대회 최다 해트트릭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순도에서는 호날두가 앞서고 있다. 메시가 토너먼트 무대에서 2번의 해트트릭을 성공시킨 동안 호날두는 그 두 배인 4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4번의 해트트릭이 모두 30대로 접어든 2015년 이후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2015~16 시즌 8강 볼프스부르크전, 2016~17 시즌 8강 바이에른 뮌헨과 4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그것이다. 윙어에서 완벽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는 의미다. 이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헤딩으로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축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호날두만큼 헤딩을 잘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1억유로(약 1,277억원)의 이적료로 호날두를 영입한 유벤투스도 한시름 놓은 눈치다. 16강 1차전 0-2 패배 이후 “노쇠화로 기량이 하락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단 한 번의 활약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호날두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와 계약을 맺은 이유”라며 “마법과 같은 밤”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메시와의 역대 최고 선수(GOAT) 논쟁도 다시 한 번 불붙은 가운데 호날두가 8강에서는 어떤 팀을 상대로 ‘저승사자’의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다. 호날두의 다음 제물은 16일 스위스 니용에서 진행될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 추첨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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