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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위조지폐 주의보… 가짜 말레이 지폐 대량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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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위조지폐 주의보… 가짜 말레이 지폐 대량 적발

입력
2019.03.13 15:28
수정
2019.03.13 15:3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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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발견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위조지폐 100장. KEB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발견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위조지폐 100장. KEB하나은행 제공

국내에서 동남아시아 위조지폐가 대량 발견돼 경찰과 국정원이 수사에 나섰다. 무역거래 등에 많이 쓰이는 미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가 아닌 외국통화가 우리나라에서 위조화폐로 유통된 것은 이례적으로, 최근 동남아 지역과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하나은행은 최근 서울의 한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 A씨가 환전을 요청하며 제시한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지폐 100장이 모두 위폐로 확인돼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적발된 지폐는 모두 100링기트(2만7,000원)권이다. A씨는 중국을 오가며 무역업 등을 하는 상공인으로, 최근 중국에서 현지인 B씨로부터 물품 대금을 달러화로 받는 과정에서 모자란 금액을 링기트화로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B씨도 어딘가에서 위조 링기트화를 받았을 뿐 유통책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 내 위폐 감정 전담부서인 ‘위변조대응센터’의 원격 감정시스템을 통해 환전 요청 당시 실시간으로 위조 여부를 판독했다. 영업점 직원이 화소를 높인 지폐 사진을 센터에 보냈고, 센터 직원들은 일반 모니터보다 화질이 3배 높은 고화질 모니터를 통해 몇 분만에 인물화 인쇄방식 등이 정상적이지 않은 위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은행은 △위폐에 새겨진 일련번호가 모두 다른 점 △부착된 홀로그램(빛에 비추면 무지갯빛이 나타나는 위변조 방지수단)이 전문가조차 식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위폐가 조직적으로 대량 제작돼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신속히 당국에 수사의뢰했다.

이호중 위변조대응센터장은 “국내에서 발견되는 외국통화 위폐는 달러화, 위안화 등이 대부분이지만 동남아 국가 위폐가 대량으로 적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동남아 여행 수요의 급증으로 이 지역 위폐의 대량 유통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18매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외국통화 위폐 1,618매를 발견했다. 이는 3년간 전체 금융권에서 적발된 외국통화 위폐(2,356매)의 69%에 해당한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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